영화 정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2002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명작이다. 감독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 중에서도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의 영화라고 평가받는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 중 가장 동화적이고 판타지적인 색채를 띠고 있고, 해석의 여지를 많이 남겨두면서도 궁극적인 교훈은 뚜렷하게 전달한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는 주된 이유이다. 전체관람가이며, 현재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에서 다시 볼 수 있다. 해당 영화는 네이버 관람객 평점에서 9.58점으로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들의 온천탕에서 일하게 되다
시골로 이사를 가게 된 치히로의 가족은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의문의 터널 앞에 도착한다. 부모님은 무언가에 홀린 듯 터널 안으로 들어갔고, 터널 너머의 신의 세계로 들어오게 된다. 부모님은 포장마차에 차려진 맛있는 음식을 보고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도 나중에 계산하면 된다며 음식을 마구 먹는다. 치히로는 혼자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기묘한 여관을 발견하고 다가간다. 그때 '하쿠'라는 낯선 소년이 나타나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가라고 경고한다. 치히로는 서둘러 음식점으로 돌아오지만 부모님은 이미 돼지로 변해 있었다. 주변은 점차 밤이 되어 어두워지고 사방에서 그림자처럼 생긴 이상한 존재들이 계속 나타난다. 왔던 길로 돌아가려 해도 부모님과 지나온 들판은 이미 강으로 변해 있었다. 치히로는 하쿠의 도움으로 여관에 잠입하고, 온천장에서 일해야 부모님과 함께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조언을 듣고 온천장의 주인인 유바바와 계약을 맺는다.
오물신을 손님으로 받은 치히로
그렇게 치히로는 신들의 온천탕에서 일하게 된다. 어느 날, 손님으로 오물신이 찾아온다. 온갖 더러운 초강력 악취에 오염물질로 뒤덮인 물신을 보고 모든 직원들과 손님들은 혼비백신하고, 유바바는 이제 첫 취직한 치히로에게 오물신의 시중 들라고 명령한다. 치히로는 오물신의 몸에 무언가 박혀있는 것을 보고 직원들과 힘을 합쳐 가시를 빼준다. 그러자 오물신에게 쌓여있던 쓰레기들이 빠지게 되고 오물신은 원래 모습인 강의 신으로 돌아가게 된다. 강의 신은 치히로에게 답례로 신비한 경단을 준다.
하쿠와 치히로의 인연
하쿠는 유바바의 명령으로 유바바의 쌍둥이 언니인 제니바의 도장을 훔치고 그 과정에서 다치게 된다. 치히로는 강의 신에게 받은 경단의 반을 하쿠에게 먹이고, 하쿠는 검은색 오물 덩어리에 덮인 제니바의 도장을 뱉어낸다. 하쿠는 아직 혼란 상태였고, 치히로는 하쿠를 살리기 위해 제니바에게 도장을 돌려주고 용서를 구하기로 한다. 치히로는 제니바를 만나 용서를 구하고 제니바는 치히로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고 용서해 준다. 마침 몸이 회복된 하쿠가 용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하쿠와 함께 온천으로 날아가던 중 치히로는 하쿠의 진짜 이름을 떠올리게 된다. 사실 하쿠는 강의 수호신이었고, 치히로가 어릴 적 물에 빠졌을 때 구해 준 적이 있었다. 진짜 이름을 찾은 하쿠와 치히로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서로의 소중한 이름을 되뇌인다.
영화 해석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부모가 돼지로 변한 것은 1980년대 일본 거품경제 기간 동안 사람들이 가졌던 욕망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치히로가 돼지우리에 있는 돼지 가운데 자신의 부모님이 없다고 알아맞힌 이유에 대해서는 "치히로가 비현실 세계에서 겪은 경험으로 사고방식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치히로는 온천탕에서 일하면서 진짜 돼지인지, 변신한 돼지인지 구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감독은 가오나시가 인기를 얻은 이유에 대해 "일본의 심각한 불황과 연관이 깊다. 지금 일본에서는 '강하지 않으면 험난한 시대를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 그런 흐름에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최대 특징은 가오나시로 드러나는 약자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이 일본인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가오나시는 남들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존재이다. 얼굴과 목소리, 고정된 형태의 모습이 모두 없지만 그런 가오나시를 알아본 것이 치히로였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가오나시는 치히로를 도와준다. 가오나시는 사회에서 소외된 외톨이가 돈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고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다가 다시 처음으로 자기 자신의 모습을 찾는 존재로 성장해 가는 캐릭터이다.